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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 집으로 가는 길도 여행
    카테고리 없음 2023. 4. 3. 12:53

    3/16 (3)

    1. 유니언마켓!

    다음 편에 라고 써놓고 막상 정리하니 쓸 내용이 대폭 줄어 적기 민망하다. 일화 하나 말하자면 한국인이 만든 김치라며 팔고 있었는데 무가 빨간 물에 담가져 있었다. 아마 깍두기겠지..? 코로나가 풀리면 다른 셀러들도 잔뜩 나오고 상황이 달라지려나? 혹시 맛보고 싶다면 여긴 현금 필수니까 참고!

    2. 뭔가 계속 보다 보니까..

    빵이 먹고 싶어져서 베이커리를 갔다. 근처에 있어서 갔지만 알고 보니 유명한 곳이라 설렜는데, 빵을 데워주지 않아서 아쉬웠다. 버섯 스프는 데워주는데 이건 왜 안 되는데요! 차갑고 따듯한 것들을 같이 먹으니 이가 나가는 줄 알았다.

    실은.. 노루는 나를 깔끔한 레스토랑에 데려가 제대로 된 식사를 시키고 싶어 했지만 마켓을 둘러보다 빵에 꽂혔던 내가 돌진해 버렸다. 매우 잘못된 선택을 한 뒤 우린 제대로 된 밥을 먹으러 초밥집으로 갔지만.. 뭔가 이상하다.

    가게에 사람이 없어 좋았는데 푹신한 자리 다 두고 쿠션이 푹 꺼진 자리를 줬다. 예약석이 아닌 빈 테이블로 옮기는 것도 안된다. 초밥 안에 고추냉이가 없고 고기우동은 비린맛이 났다. 아시안이 운영하는 곳이라 인종차별인가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참 이상했다. 에휴. 이래서 사람이 없구나.

    그리고 미국 식당들은 전부 테이블에 휴지가 없고 설탕은 있다. 포크와 나이프 밑에 깔려있는 천으로 닦으면 된다지만 뭔가 싫은데요.. 휴지 놔주세요..

    3. 이제 집으로 간다.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길. 퇴근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간다. 그런데 뉴욕 기차는 무슨 지하철도 아니고 기차인데 지정좌석이 없어서 진짜 일찍 와서 타던지 해야 일행과 같이 앉을 수 있다. 그리고 소음이 장난 아니다.. 80년대 안 살아봤지만 그때 기차가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츄쿵츄쿵.. 끼익.. 쿵쿵 끼리릭 쾅 쿵 마치 갱 기차 같다..

    또 기차가 칸칸이 연결되어 있는데 그 칸을 건널 때.. 무슨 첩보영화마냥 안전장치 하나 없이 맨 바람맞으며 건너가야 돼서 기차가 멈췄을 때 건너가야 한다. 역무원과 승객들은 그냥 건너지만 저건 안전불감증이다.. 자리가 없어 다른 칸으로 가야 했던 우린 그냥 서있기로 했다..

    4. 불면증인가 싶었는데

    그냥 나는 옆에 누가 있어야 잘 자는 것 같다. 자기 전에 오만 잡생각이 들거나 여행 다녀온 후 지난 일들을 복기하면, 그날 재밌는 일이 있었으면 오늘도 잠자긴 글렀구나 하는데..

    이번엔 그런 생각을 해도 어느샌가 잠들어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 그냥 따듯한 품이 그리웠나? 어쨌든 뭐 잘 자고 일어나니 좋네.

    ▶ 만화로도 보러 오세요

    https://www.instagram.com/nonoyru/

nonoy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