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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게 쌓아올린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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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 우리가 생각한 홈파티는 사실
    29살, 미국 한달살이 2023. 4. 9. 15:27

    4/2

    노루와 차이 만난 날! 카페에서 이탈리안 파니니를 시켜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영수증에 panino라고 적혀있는데 발음이 귀여워 계속 생각났다. 파니뇨. 빠니뇨! 약간은 어색한 수다 중 내 생활 패턴을 들은 차이가 다음날 드라이브 시켜준다 했던 것 말고는 다른 대화가 기억이 안 난다. 드라이브란 단어에 엄청 설렜는지.. 그리고 집에 돌아와 찬바람에 기력이 쇠해(?) 낮잠을 잔 뒤 카페로 가서 영상편집을 했다. (이거 언제 다 끝낼까 했는데 중단했다가 일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 한다.)

    뭘 먹었더라.. 밖에서 외식을 하고 어제 짹네 집에 놓고 온 닭 허벅지살을 가져온 뒤.. 아 맞아. 차이가 저녁에 한인 홈파티를 초대해 줬다. 한인 홈파티! 노루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놀 수 있겠다 기대했는데 막상 가보니 교포와 아시아인들 파티여서 노루와 꼭 붙어 다녔다. 낮에 만난 조신 차이와는 다르게 섹시 차이가 우릴 맞이해 주며 자기 친구들을 소개해줬는데 뭔가 학기 초에 친구 사귀는 풋풋하고 간질거리는 느낌이 나서 뭔가 쑥스러웠다. 얘들아 안녕.. 이모도 파티 껴도 되지..?^^

    그리고 이젠 파티를 즐길 차례인데.. 분위기가 외국인들 홈파티와는 사뭇 달랐다. 정글쥬스라고 모든 술을 말아만든 폭탄주에, 승부욕이 타오르는 비어퐁에, 뉴욕에서 공수해 온 참이슬까지.. 어딜 가든 한국인이 제일 잘 논다던데 오늘부터 아시아계라고 말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우리가 기대하는 미국 홈파티는 사실 한인 홈파티.. 아시아 홈파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렇게 환상을 가득 채우고 집에 와서 장렬히 전사했다.. 재밌었어..

     

    4/3

    닭 허벅지살과 감자를 잔뜩 썰어 넣고 찜닭을 했다. 별 코멘트가 안 적혀있는 걸 보니 그냥저냥 잘 먹었나 보다. 오늘은 차이와 드라이브하는 날! 어제 추웠던 기억으로 오늘은 따듯하게 입고 노루와 차이를 만났다. 한참을 달려 Macys라는 곳을 데려가 줬는데 복합 쇼핑몰 같은 곳이라 서로 구경한 뒤 다시 만나기로 했다. 같이 돌아다니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좋아!!

    근데 한국에도 웬만하면 파는 것들이라 정말 구경만 설렁설렁하고 있는데 bath&body works가 있길래 부리나케 달려갔다. 여기서 시간을 거의 다 쓴 것 같은데.. 이건 한국에 없어서 사야 한단 말이야! 한국에선 직구하는 방법밖에 없어 평소 궁금했던 향들을 다 맡아본 것 같다. 여기엔 이름과 연관되는 제품들을 파는데 샤워젤과 바디버터가 유명하다.(내 마음속에서) 몇 년 전에 쓰고 까먹고 있었는데.. 왜 한국에 아직도 입점이 안되는지 모르겠다. 달콤한 향들이 가득한 바디버터를 고심해서 몇 개나 사고 build a bear work shop도 갔다. 곰, 강아지, 토끼 같은 인형 가죽을 직접 골라 인형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여기도 이름을 보면 된다. 아주 직관적. 인형에 솜이 들어가는 과정도 볼 수 있고 누르면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장치도 넣을 수 있고.. 인형옷도 고를 수 있는 애착인형 끝판왕 가게라고 볼 수 있다. 나도 나중에 정착하게 된다면 하나 데려와야겠다. 남는 시간엔 레고로 피규어도 만들고 이리저리 구경도 해가며 아쉬움 없는 시간을 보냈다.

    저녁으론 bar taco라는 타코집을 갔는데 굴튀김 타코가 정말 맛있었다. 다른 건 안 적어놓은 거 보니 그냥 그랬나 보다.. 아니 그냥 피곤했나? 사실 기록을 하면서 이것저것 다 기록하다 보니 뭐가 목적인지 모르겠어서 띄엄띄엄 쓰는 경우가 좀 있었다. 다음엔 정보와 감정 둘 다 놓치지 않겠어. 여튼 집에 와선 전에 해 먹고 맛있어서 또 매쉬포테이토 샌드위치를 해 먹었다. 양심상 샐러드도 함께. 애니메이션 보면서 먹으려 했는데 라프텔은 미국에서 볼 수 없어 아쉬웠다. ㅠㅠ 오늘도 알찬 하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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